방장 스타력 소개글
안녕하세요.
스타크래프트 밀리(1:1) 경력만 14년차인
프로토스 유저 Sleepy[WHITE]라고 합니다.
다소 긴 글이 될지 모르겠지만,
저에게 있어 스타크래프트가 어떤 의미였는지
소개하겠습니다.
저는 엄청 어렷을적 친구나 저희 친형과 같이 PC방을 가면 스타크래프트를 즐겼고
물론 당시에 밀리(1대1)는 할 줄 몰랐지만,
헌터, 무한맵(심지어 그때는 빠른무한도 아니였고 그냥 가로세로로 줄기차게 미네랄 가스가 박혀있던 무한맵), 유즈맵(주로 저글링블러드를 즐겨했습니다.)으로 처음 스타와 익숙해졌고
밀리는 중학생때 처음 친구들과 경쟁이 붙으면서
친구를 이겨보겠다고
온게임넷(지금의 OGN)과 MBC게임을 꼬박 챙겨봤습니다.
친구들과 그 당시에 이번 스타리그는 누가 우승 할거 같냐고 내기했던게 기억나네요.
당시 중학생이던 저는 학교가 끝나면
학원가기 1~2시간 정도 남았는데
그 시간에 스타를 하거나 MBC게임 간판 프로그램인
스타무한도전을 애청했습니다 ㅋㅋ
제일 웃으면서 봤던게 유즈맵 등산하기였던게 기억나네요.(+X맨 찾기)
방과 후에 학원가기 전 스무도 시청,
학원 쉬는 시간동안은
무료게임타운(일명 무게타, KT에서 제공해줬던 피쳐폰 시절에 정말 신세계였습니다)에 들어가
스타크래프트 카페에 사람들과 쪽지로 서로 1:1을 약속하거나,
텍스트 형식으로만 되어있는 빌드를 익혔습니다.
거기에 인구수 몇때 뭐짓고, 어느 타이밍에 뭐짓고 이런 형식적이고 간략한 빌드 뿐이지만
저는 그런걸 배우고 익히는게 너무 흥미로웠고
항상 즐거웠습니다.
속된 말로 스꼴이 된 거죠 ㅎㅎ..
그 시절 저는 집에 데스크탑 컴퓨터가 없었고,
노트북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노트북으로 스타를 즐겼고
그 작은 모니터에 작은 노트북키보드
삼성노트북마우스와 싸구려 마우스 패드만으로도 너무 즐거웠습니다.
당시에
저는 정식배틀넷이 아닌 립버전 1.161 버전으로 프리서버( 그 당시에 피쉬서버보다 브레인서버가 더 컷습니다.)로 입문하게 되어
브레인서버 공방에서 실력을 다지며(지금보면 조악한 실력이겠지만)
당시 중학교 친구들과 학교 쉬는 시간에
현재로 치면 개념 공유(?)를 서로 하며 친구들과 같이 브레인서버 1200점 (당시 1000점이 D였고, 1200점이 C로 기억합니다 ㅎㅎ)
을 달성.
정식 배틀넷인 웨스트서버로 넘어갔습니다.
일명 명문길드를 들어가기 위해서 였죠 ㅎㅎ
그 당시에 제가 처음 밀리를 배울 때는 정보가 다양하지 않았습니다.
09년 당시 스마트폰이 완전 보급화 된 직후라
앞서 언급했던 무게타에서
초창기 아프리카 1세대 소닉이나 인트마스터의 엽기전략을 실제 빌드인것 처럼 착각하여 그대로 답습했죠.
물론 나중에 간지더드, 브신, 이기호 등
고수 BJ들의 개인화면을 AfreecaTV를 통해 익히게 됐습니다. (지금은 각자 헌터팀플 빠른무한으로 넘어가셨지만)
그러던 중 시간이 흘러
제가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
조작사건이 터지고
MBC게임 폐국, 스타리그 폐지
프로리그 병행리그를 거쳐 스타2로 완전 전향하면서
스타1을 멀리하게 됐습니다.
스타2를 처음에는 재밌게 하다가
학업때문에 스타1, 2 둘 다 안하게 되더군요 ㅎㅎ
당시 롤이 유행을 타기 시작할 때 였지만
저는 롤에 전혀 흥미가 없었습니다.
스타크래프트는 제게 서서히 잊혀져갔습니다.
물론 중간중간에 피시서버에서
은퇴한 전프로(ex) 이영호 김택용 송병구 김윤중 김저우 등)이 스타크래프트를 꾸준히 명맥을 이어간다는 사실 정도만 알고 있었지 찾아보진 않았습니다.
시간이 계속 흘러
제가 일병때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소식이 들렸고
저희 생활관에 이벤트 매치를 리마스터로 하는걸 보게 됐습니다.
당시 스타 잘 한다고 소문난 저였기에
방송을 본 사람들이 하나같이 스타1붐이 일었습니다.
저는 공군 전역자인데 당시에 esports room이라고
인터넷이 안되고 UDP만 되는 컴퓨터가 많았습니다.
거기서 밀리를 몇년만에 다시 접했고
리마스터로 래더시스템에 대한 얘기로
가슴이 설랬습니다.
19년 전역한 저는 아직도 매시즌 스타크래프트 래더를 즐겼고
매 시즌 시즌이 시작되면 S는 달성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스타는 추억 그 이상의 의미입니다.
제가 어렷을적
스타는 게임자체가 불친절했지만
불친절해도 열정이 있었기에 배울려고 노력했고
직접 찾아봤습니다.
근데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불친절한 것 같습니다.
스타를 모르는 제 친구들은 빌드가 뭐있는지,
어떤 식으로 입문해야되는지 도통 감을 못잡겠다고 하더군요.
그나마 스타리그를 봤던 세대들은 사정이 좀 낫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불친절한 게임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지금은 유튜브와 아프리카tv 정보가 너무 방대하여
오히려 혼란스러워 하는 것 같습니다.
각각의 빌드를 익히는데
긴 영상 하나를 다 봐야되고
상황 별로 너무 많은걸 알아야되고
또 강의 영상이란게 특정 빌드를 상대로 1가지 상황만 나오니까요.
그래서 글로 정리해보면 어떨까? 란 생각으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영화 평론가 이동진님이
유튜버 침착맨님 방송에 출연하셔서
시청자 질의응답 시간에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시청자 Q)
요즘은 영화나 드라마 같이 영상으로 교양과 지혜를 습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전히 책이 지식의 성배인가요? 영화나 드라마같은 수단으로 교양을 습득하면 안되나요?
이동진 평론가님 A)
영화도 물론 교양의 일부로 훌륭한 수단이고요. 그렇지만 영화는 술 같은 거고, 책은 물 같은 겁니다. 책은 좋은의미에서 우리를 차갑게 해주고, 영화는 좋은의미에서 우리를 뜨겁게 만드는데요. 이성은 기본적으로 차가운 것입니다. 그러니까 답변하자면, 교양과 관해서는 영화는 책을 영원히 따라가지 못할 것입니다."
정말 멋있는 말이죠.
유튜브 영상을 통해
스타 빌드와 지식을 익힐 순 있을겁니다.
하지만 여전히 불친절한 스타크래프트의 속성과
스타에 대한 정보가 따로 국밥처럼 흩어져있는 경향이 있어
글을 통해 빠르고 효율적으로 익히는 것이
더 나을것 같다는 생각에서 블로그를 열었습니다.
제가 많이 부족할 순 있지만
기존에 메모장에 적어 놓은 팁들
그리고 가끔 있는 스타 개념의 변화과정들을
되도록이면 차곡차곡 적어나가볼까 합니다.